17차 디자인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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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딸 vs 애 봐주는 친정엄마 하소연 한판!

요즘 저출산 때문에 난리다.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면 그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다는 게 제일 큰 문제.

가장 만만한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친정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이인 두 사람은 아이를 사이에 두고 간혹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이가 되기도 한다. 딸 둔 죄인과 아이 맡기는 죄인의 육아 전쟁.

엄마, 애 학교 가서 잔소리 좀 하지 마

박민정(결혼 10년차)_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등하교나 점심 배식, 청소, 교통정리도 친정엄마가 대신 하고 있다. 그런데 한 석 달쯤 뒤에 1학년 자모회장 엄마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연이 엄마, 바쁜 건 알지만, 청소나 배식 같은 건 할머니를 보내지 말고 하루 휴가 내서 직접 오세요.”
휴가를 내라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해 이유를 물었다. 할머니가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데다 말끝마다 ‘요즘 젊은 것들…’이라고 해서 엄마들은 물론 선생님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 입장에서는 딸 같은 학부모들에게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충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청소를 했으면 쓰레기통을 비우고 씻어야지. 청소 도구를 제대로 정리도 안 하고 가면 어떡해, 걸레를 제대로 빨긴 빤거야, 뭐 그리 화장실 청소를 대충 해, 이렇게 음식을 해서 어떻게 애들을 먹여.” 등등 엄마의 잔소리는 애정의 도를 넘어 지나치기 일쑤다. 친정엄마 때문에 혹시 아이가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엄마, 잔소리 좀 하지 마! 선생님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잖아.”
“내가 무슨 잔소리를 했다고 그러니.”

엄마는 그날 이후로 학교에 가라면 골치가 아프다며 슬슬 피하고 있다.
친정엄마 학교에 가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 끼지도 못하겠고, 옆에만 가면 하던 말도 멈추고 슬슬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선생님도 불편하다고 하니까 눈이 마주칠까봐 지레 피한다. 죄인도 아닌데 너무 힘들다.

나이 든 사람도 기념일이 있단다

이은영(결혼 5년차)_결혼기념일에 남편과 같이 여행을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엄마는 젊을 때 둘이서 여행도 다니고 잘 살라고 해놓고는 막상 애를 맡기려고 하니 낯빛이 확 바뀌었다.
“엄마, 아빠가 좋은 데 갔다온댄다. 너는 할머니랑 있자.”
여행을 가는 날 아침에 뭐가 그리 서운한지 아이에게 내내 혼잣말을 하셨다. 솔직히 서운했다. 어차피 가는 여행이고 ‘결혼기념일이 일 년에 두 번 있는 것도 아닌데…’ 하는 마음. 남편과 함께 휴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자 엄마가 말했다.
“젊은 사람들만 기념일 있는 거 아니다.”
그러고 보니 엄마도 결혼기념일이 있고, 아빠가 프러포즈한 날 등 나름대로 기념일이 있을 것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엄마는 삼일절 무렵에 결혼을 한 듯했다. 지나도 한참 지나 있었다. 갑자기 엄마도 그런 날은 손자 보고 싶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혼자서 토라지지 말고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정엄마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기념일은 젊은 사람보다 오히려 나이 든 사람들을 챙겨줘야 한다. 일생에 몇 번이나 더 챙길 수 있겠는가. 젊어서는 살기 바빠서 못 챙기고 늙어서는 손자 보느라 못 챙긴다. 그렇다고 늙어서 그런 것 챙겨야 한다고 말하기도 쑥스럽지 않은가.

딸아, 내 고생을 좀 알아다오

김수진(결혼 8년차)_집에만 가면 엄마의 일장 연설이 시작된다. 오늘 하루 애들이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내게 보고하는 것이다. 큰아이가 밥을 안 먹고 속을 썩여서 따라다니며 먹였고, 그 사이에 작은 아이는 밥을 쏟았다는 것이다. 늘 비슷비슷한 레퍼토리인데도 내가 현관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놓는다.
“힘들어 죽겠다.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힘들면 사람을 쓰겠다고 해도 그건 또 말린다. 힘들어서 당장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 손은 못 미덥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이 얼마나 아이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는지를 몇 번이고 강조해서 말씀하신다. 엄마가 힘든 것 충분히 알고 있고, 하루 종일 나만 기다린 것도 알지만 매일같이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하니 나도 덩달아 짜증날 때가 많다. 남편도 엄마의 레퍼토리를 하루 이틀 듣는 것이 아닌 큼 마음이 좋을 리 없다. 남편이 불편해할 때마다 엄마가 너무 눈치 없어 보인다.
친정엄마 있는 대로 말을 하는 것뿐이다. 하루 종일 아이 데리고 있으면 실제로 힘에 부친다. 애 엄마도 아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그런데 외할머니는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인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위로도 못 받으니 딸년은 참 도둑년이다.

사람 잡는 주 5일제 근무

김민진(결혼 3년차)_주 5일제 근무가 되면 아이를 한 주에 5일만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쉬는 주말에도 적잖이 일이 많다. 간혹 회사에 나가야 할 때도 있고, 각종 경조사와 모임 때문에 온전한 휴일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동료 부모님들의 회갑이나 아이의 돌잔치 같은 행사들은 예전 같으면 안 가도 되었지만 요즘은 휴무이다 보니 안 갈 수 없게 되었다.
반면 친정엄마는 5일만 아이를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놓는다. 친구들과 쇼핑을 하거나 계모임 등 나름대로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마다 신경전이 벌어진다. 맡지 않으려는 엄마와 어쩔 수 없이 맡겨야 하는 나. 집에 남편이 있더라도 아기를 맡기기에는 미덥지 않은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애 보기는 번번이 엄마 차지가 된다. 특히 갑자기 일이 생길 경우 대부분 엄마가 스케줄을 취소한다. 덕분에 토요일마다 엄마는 딸 가진 죄인, 나는 아들 가진 죄인이 된다.
친정엄마 내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닌 것처럼 취급한다. 친구들이랑 밥 먹고 성당 모임에 가는 게 딸 입장에서는 그리 큰일이 아닌 듯이 보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다. 내가 아이를 안 보면 꼼짝없이 딸이 일을 못한다는 건 알지만 주말에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든지 아니면 시댁이나 애 보는 사람에게 맡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매정하게 들릴까봐 말조차 못 꺼내고 있다.


자료출처 :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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